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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정말 주량이 늘까?

의 블로그 2023. 11.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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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술을 못 마셨는데, 자꾸 마시러 나가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처음에는 소주 1병만 먹어도 취하고 힘들어서 잘 못 마셨는데, 자꾸 먹다 보니까 소주 2병까지 먹어도 괜찮아졌다는 사레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는 정말 위험한 신호입니다. 주량이 늘어나면 더 위험해지는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콜은 위에서 20% 정도 흡수가 되고, 소장에서 80% 정도 흡수가 됩니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으로 이동해서 해독을 하게 됩니다. 간 기능에 상관없이 알코올 해독은 사람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효소가 필요한데, 이 효소들의 능력이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죠. 

 

알코올이 한 번 분해가 되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쪼개지고, 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한 번 더 분해되면 아세트산이 됩니다. 아세트산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 분해가 되었다면 해독이 잘 되었다는 것입니다. 근데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가는 중간 단계에 들어가는 효소가 있습니다. 이를 알코올분해효소, ADH라고 부릅니다. 또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아세트산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필요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 ALDH가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 효소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결정되는 것이죠.

 

 

문제는 알콜분해효소보다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가 적게 나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알코올이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된 후에 아세트산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되고,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쌓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숙취의 원인입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물질인데요.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고, 두통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빨리 분해가 되기 때문에 숙취 없이 술을 잘 마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주량은 바로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는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신다고 늘어나지 않습니다.


 

술을 먹다 보면 옛날보다 술을 잘 먹게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ALDH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간에서 다른 해독 효소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효소가 대신 일을 해주는 것인데요.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효소입니다. 근데, ALDH에 의해 정상적으로 해독되는 것이 아닌 다른 분해 효소에 의해서 해독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안 좋은 물질이 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활성산소입니다. 그래서 술이 늘었다고 자꾸 먹는 것은 몸에 매우 안 좋은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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